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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정문 사이로 욕설·고성 난무
학생들 “무서워서 정문 못 지나가"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에 윤석열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려 경찰들이 길게 서 있다. 노현영 견습기자

[서울경제]

고려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리며 캠퍼스 일대에 소란이 일었다. 오리엔테이션(OT)을 듣거나 졸업사진을 찍으러 온 새내기부터 졸업생까지 고려대를 찾은 재학생들은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윤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려 정문을 사이에 두고 구호를 소리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3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는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고려대 대학원생 오수진 씨는 “오늘은 극우의 전진에 맞서는 자리”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반민주 세력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절대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측의 집회가 열렸다. 노현영 견습기자


찬성 측 집회 참가자 약 50명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뒤 정문 앞 분수대까지 행진하며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극우세력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행진을 막자 이들은 다른 길로 우회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버스 약 6대가 투입됐다.

탄핵 반대 측과의 대치가 발생한 건 찬성 측이 정문 앞에 도착한 이후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캠퍼스에 모이기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 세력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리는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찬성 측이 모습을 드러내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양측이 “꺼져 이 XX들아” “좀비들은 물러나라”고 욕설을 주고받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탄핵 반대 측 일부가 정문 안으로 들어와 충돌이 발생할 뻔하자 경찰은 이들을 즉각 분리시켰다.

오후 4시 정문 앞에선 재학생 김미강 씨를 비롯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 주도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미강 씨는 “부정선거를 얘기하는데 왜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하냐”고 울부짖었고 참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공산당을 몰아내자”고 구호를 외쳤다.

한편 캠퍼스가 어지러워지자 일부 재학생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튜버 등 외부인이 합류한 것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인문대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 예비 새내기는 “정문을 지나가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집회가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졸업사진을 찍으러 학교에 나온 한 생명과학공학대 학생은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당황스러웠다”며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소음 때문에 밖으로 나온 한 서어서문학과 학생 역시 “이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다. 혼란스러운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꺼져라 XX" 대학가 탄핵 찬반 극한 대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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