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답변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시 제공.
내달 예정된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가 한 두달 미뤄질 전망이다. 5월로 예정했던 한강택시 운행도 또다시 미뤄진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3월에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느냐’는 박수빈(더불어민주당·강북4) 의원 질문에 “차질이 생겼다. 한두 달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받았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지하철의 경우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맞물려 있어 인상안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어제 통과가 안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전날 열린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철도 요금을 150원 인상하는 내용의 ‘도시철도 운임 범위 조정에 대한 도의회 의견 청취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지하철 기본요금 총 인상액 300원 중 절반인 150원(1250원→1400원) 인상했다. 나머지 150원은 2024년 중 올리기로 계획했지만 수도권 지자체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50원 인상에 그쳤다.
경기도·인천시와 코레일은 오는 3월 중 150원을 추가 인상(1400원→1550원)하기로 했지만 20일 관련 안을 상정하지 않아 또다시 연기되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지난해 올렸어야 하는 것을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미룬 경과를 본다면 올 상반기에 올려도 어색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제한 대중교통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시행으로 적자 폭이 커진 서울교통공사 지원 방안에 대해선 “요금 인상분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했다.
수상교통수단인 한강버스 첫 운항 시점도 또다시 연기됐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5월부터 정식 운항하는 것이 맞느냐’는 박 의원의 물음에 “차질이 생겨 상반기 중 운항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으로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공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자잿값이 오르는 등 여러 달라진 상황에 추가 경비를 요청하는 일이 벌어져 원래 발표한 5월 중 15분 간격 운행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당초 시는 한강버스를 지난해 10월 정식 운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 승인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정식운항 시점을 올해 3월로 한차례 미뤘고, 선박 건조와 인도 등 전반적인 절차 진행이 늦어지면서 올해 5월로 재차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