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과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부하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것을 전달받았다" 또는 "지시받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청문회에 나온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기 직전 "새벽 0시 50분에서 1시 사이 곽종근 사령관으로부터 보안폰으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하고 복명복창했는데, 곽 사령관이 '응'하고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를 하면서 전화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여단장과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도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하던 이 여단장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곽 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받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곽 전 사령관과 지휘통제실에 함께 있었다는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은 "계엄 당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긴장하며 받는 전화가 있어, 간부에게 묻자'코드원'이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코드 원'은 군에서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데, "곽 전 사령관이 '예,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답했고, 특전사가 국회에 나가 있던 상황이라 국회에 들어가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남기동 특전사 감찰실장도 당시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으며 경례했다면서 "특전사 경례 구호가 '단결'인데, 당황했던지 '충성'이라고 한 것 같다"며 "상급자로, 장관 혹은 그 이상일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