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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김새론 보도 5,000여 건 분석
①의혹 받아쓰기 ②제목 장사
③자숙 진정성 문제 제기
사망 후에도 "반인륜적 보도"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배우 김새론의 영정과 위패가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故)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부터 사망하기 직전까지 수년간 악성 보도가 쏟아졌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평범한 일상까지 엿보며 끊임없이 자숙의 진정성을 문제 삼은 언론의 행태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망 전, 일상까지 비난하며 '클릭 장사'

유튜버 이진호가 제기한 김새론 관련 의혹을 그대로 쓴 언론 보도. 민언련 제공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1일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2022년 5월 18일부터 사망 직후인 지난 19일까지 약 2년 9개월 동안 김새론 관련 보도를 분석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네이버뉴스 구독자 수가 200만 명 이상인 49개 언론사와 뉴스스탠드 '스포츠·연예'에 뉴스를 제공하는 연예전문매체 24개 등 73개 언론사다. 이들은 김새론 관련 기사를 총 5,082건 썼다.

김새론 사망 이전 보도는 3,881건에 이른다. 주로 연예전문매체들이 보도를 쏟아냈다. 매체별로는 OSEN(302건), 엑스포츠뉴스(265건), 스포츠조선(215건), 스타뉴스(183건) 순이었다. 무책임하거나 악의적인 보도가 적지 않았다.

이들 매체는 ①김새론의 일상을 공개하며 지속적으로 비난했던 유튜버 이진호가 제기한 의혹을 검증 없이 받아썼다. 또 ②김새론이 과거 맥주를 마시며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에 간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와 무관한 사건 기사 제목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김새론도 다녀간 ‘홀덤펍’…일부에선 불법도박 행위 1004명 검거, 46억 몰수'(매일경제) 등이다.

이들은 ③카페 아르바이트, 친구와 찍은 사진 등 평범한 일상에도 꼬투리를 잡으며 자숙의 진정성을 문제 삼는 보도도 쏟아냈다. 기사 제목에 'SNS병' '관종' 등의 용어도 서슴없이 사용했다. 민언련은 "사이버불링을 비판해야 할 언론이 되레 자극적인 유튜버의 발언을 따옴표로 보도하며 클릭장사에 나서 논란을 부풀렸다"며 "평범한 일상조차 비난의 소재로 전락됐다"고 비판했다.

사망 후에도 '반인륜 보도'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김새론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김새론 사망 후에도 악성 보도는 계속됐다. 그가 사망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73개 언론사는 총 1,201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별로는 YTN(63건)이 가장 많았고 엑스포츠뉴스(57건), Newsen(51건), 마이데일리·OSEN(47건) 순이었다. 일부 매체는 김새론이 과거 배우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이유로 '김새론, 김수현 생일에 사망…열애설 재조명'(뉴시스) 등을 보도했다. 또 사주를 언급한 '“대운에 흉살…2025년 특히 조심” 고 김새론, 3년 전 사주풀이 소름'(뉴스1)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민언련은 "언론은 김새론 사망일과 김수현 생일을 연결 짓는 반인륜적 행태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은 고인이 사망하자 일제히 유튜버와 악성댓글에 그 책임을 돌렸다"며 "유튜버의 추측성 발언을 받아쓰며 논란을 증폭하고, 자극적이며 과장된 제목으로 클릭수를 노렸던 언론이야말로 김새론 사망에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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