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해 최근 한 달여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도층 민심이 이같은 추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홀로 두 자릿수 선호도를 유지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민주당, 34%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5%포인트 하락했다.
희비를 가른 건 중도층이었다. 중도층의 42%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국민의힘(22%)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직전 조사에선 중도층에서 양당 지지도 격차가 5%포인트(37% 대 32%) 수준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크게 벌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1월 초·중순부터 1~3%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양당의 접전 구도엔 금이 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3%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동일 조사 기준 지난해 12월 3주 차(48% 대 24%)가 마지막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질문에서도 찬성 여론이 반등 조짐을 보였다. 응답자의 60%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탄핵 찬성 응답이 60%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달 2주 차 이후 처음이다. 차기 대선 결과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길 기대한다는 응답도 53%로 직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은 “성향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했다”며 “주초 창원지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중앙지검 이첩 등으로 다시금 이목을 끈 ‘명태균 사건’ 또한 여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강화됐다.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34%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앞서 2주 연속 두 자릿수 선호도를 올렸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9%로 주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상 4%) 순으로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