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핵심 광물 공급망, 중국 영향력 커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잭 넌(Zach Nunn)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가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21일(현지 시각) 잭 넌 하원의원은 다이언 패럴(Daine Farrell) 미국 상무부 차관보 앞으로 보낸 서한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아이오와주 3선거구 대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중국의 위협,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CCP·Chinese Communist Party) 간의 전략적 경쟁에 대한 미국 하원 특별 위원회’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공화당 소속의 잭 넌(Zach Nunn)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하원 심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넌 하원의원은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가 주도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중국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더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핵심광물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들 광물은 중국의 공급 비율이 압도적인데, 고려아연은 인듐·비스무트·텔루륨의 국내 수요를 대부분 감당하고 있다. 인듐의 경우 전 세계 수요량의 약 11%를 공급한다.

MBK는 펀드 출자자(LP) 가운데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고 수차례 해명한 상태다. 그러나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하원의원도 지난해 말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 중국기업으로 기술 이전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주요 광물 공급망을 차단될 수 있다는 내용을 상무부에 전달한 바 있다.

넌 하원의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미국 안보 문제와 직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적인 아연 제련기업으로 미국 내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저지하기 위해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다. 지금 조처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 권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상대방 의도에 따라가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한국 정부도 부담이 커지게 됐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을 제한하기 위해 호주 계열사를 통해 영풍 지분을 10.33% 취득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지만,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에 대한 내용은 없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려아연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규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98 '중도보수' 논란에‥이재명 거듭 "세상에 회색도, 무지개도 있어" 랭크뉴스 2025.02.21
45597 머스크 아들 코딱지 묻혀서?…트럼프, 집무실 '결단의 책상' 교체 랭크뉴스 2025.02.21
45596 與 “소득대체율 인상, 고소득층 혜택만… 보험료율 13% 인상부터 처리하자” 랭크뉴스 2025.02.21
45595 “이제 야구만 남았다…” 한화, 두 달 만에 시총 32조 ↑…재계 6위 진격 랭크뉴스 2025.02.21
45594 한동훈 “국정원에 친구 없다”···윤석열 측 “홍장원 보좌관과 친구” 주장 일축 랭크뉴스 2025.02.21
45593 법원, 김용현측 “수사기록 헌재 주지말라” 신청 각하…불복해 즉시항고 랭크뉴스 2025.02.21
45592 경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입건"… 체포저지 문자 확보 랭크뉴스 2025.02.21
45591 “우울증 확률 79%” 공황장애 아니었어? AI가 10초만에[메디컬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5.02.21
45590 "나 빨리 조사해"…'캡틴 아메리카' 복장 尹 지지자, 이번엔 경찰서 난입 시도 랭크뉴스 2025.02.21
45589 美, 동맹국서 군함 건조 검토…“HD현대중공업에 높아진 주목도” 랭크뉴스 2025.02.21
45588 임종석 “민주당은 중도보수 아냐…이재명, 우클릭 강박관념” 랭크뉴스 2025.02.21
45587 헌재에 중국인 있다고?…‘헌재 17년’ 변호사 “주장 자체가 놀랍다” 랭크뉴스 2025.02.21
45586 ‘국민생선’ 고등어·갈치 어획량 뚝… 지난해 어업생산량, 2.2% 감소 랭크뉴스 2025.02.21
45585 [영상] 이재명 “세상에 흑백만 있나…민주, 진보부터 보수까지 다양” 랭크뉴스 2025.02.21
45584 “입은 반중, 몸은 친중”…‘中여성과 불륜’ 대만 재벌에 야당 공세 랭크뉴스 2025.02.21
45583 “제로콜라 믿고 마셨는데” 설탕 200배 아스파탐, 충격 연구결과 랭크뉴스 2025.02.21
45582 종교·정치 뒤섞인 선동… "보수 정당·주류 교단, 전광훈과 헤어질 결심을" 랭크뉴스 2025.02.21
45581 재판 마치려하자 “재판장님 3분만…깊이 통촉을” 무슨 일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21
45580 아기는 주검으로 돌아왔지만…하마스, 엄마 시신은 '가짜' 반환 랭크뉴스 2025.02.21
45579 [속보] '국민생선' 고등어·갈치 안 보이네…뜨거워진 바다에 어업생산량 53년 만에 최저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