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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해외금융계좌 400억원을 보유하고도 국세청에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아 신상이 공개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주식부자 2위로 등극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2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9774만 7034주 보유한 조 회장은 주식 재산 규모가 12조원을 돌파하면서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근접했다.

조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5조 7475억원이었으나 1년여 만에 6조원 이상 불어 지난 20일 12조 228억원으로 처음 12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분 가치가 상승한 것은 메리츠금융 주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작년 초 5만원 후반대에서 10월에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이달 20일에는 12만 3000원 대로 뛰었다.

국내 주식부자 1위로 삼성전자 주식 13조 1848억원 규모를 가진 이재용 회장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의 주가 하락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이 맞물려 이 회장과 조 회장의 주식 재산 격차가 대폭 줄었다.

한편 한진그룹 2세 중 3남인 조 회장은 지난해 말 형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함께 해외 금융계좌에 각각 400억원씩을 보유하고도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아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 조세포탈범, 해외 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세금계산서 발급의무 위반자 등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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