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가 대신 갚은 빚 늘어 신규 공급 여력 감소
서금원, 지난해 5조6400억원 공급…전년比 21%↓
결국 서민·취약계층 불법사금융 밀려날 우려 커져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서민금융 공급액이 지난해 전년 대비 1조5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빚을 제때 갚지 못한 대출자를 대신해 갚아야 하는 돈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빚 갚는 데 쓰는 돈이 늘면, 그만큼 신규 공급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출시 2년여 만에 대위변제액이 1000억원으로 치솟아, 지난해 공급액이 35% 급감했다. 대위변제는 대출자가 원금을 갚지 못할 때 정책기관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런 추세라면 매년 투입되는 예산 대부분이 빚 갚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의 지난해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액은 5조6400억원이었다. 이는 2023년 연간 공급액과 비교해 21%(1조51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저소득·저신용층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생활안정자금인 ‘근로자 햇살론’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는 지난해 공급액이 전년 대비 각각 18.1%(6200억원), 33.8%(4500억원), 36.7%(1100억원) 감소했다. 대부업·불법사금융 등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는 취약 계층을 위한 고금리대안자금인 ‘햇살론15′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공급액이 같은 기간 16.8%, 34.5% 줄었다.

정부가 매년 서민금융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공급액이 줄어드는 것은 대위변제가 늘어서다. 정책서민금융 중 대위변제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이다. 햇살론15는 대출 심사에서 거절된 신용점수 하위 10%,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최저신용자에게 1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인데, 대위변제율은 2022년 말 0.01%, 2023년 말 14.5%에서 지난해 말 26.8%로 올랐다. 서금원 관계자는 “대위변제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보증 공급 여력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서희

올해 정책서민금융 공급액도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애초 국회 정무위원회는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예산을 기존 900억원, 560억원에서 각각 550억원, 370억원 증액하기로 했으나, 야당 주도로 예산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무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늘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예산으론 신규 공급 여력이 확대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87 헌재에 중국인 있다고?…‘헌재 17년’ 변호사 “주장 자체가 놀랍다” 랭크뉴스 2025.02.21
45586 ‘국민생선’ 고등어·갈치 어획량 뚝… 지난해 어업생산량, 2.2% 감소 랭크뉴스 2025.02.21
45585 [영상] 이재명 “세상에 흑백만 있나…민주, 진보부터 보수까지 다양” 랭크뉴스 2025.02.21
45584 “입은 반중, 몸은 친중”…‘中여성과 불륜’ 대만 재벌에 야당 공세 랭크뉴스 2025.02.21
45583 “제로콜라 믿고 마셨는데” 설탕 200배 아스파탐, 충격 연구결과 랭크뉴스 2025.02.21
45582 종교·정치 뒤섞인 선동… "보수 정당·주류 교단, 전광훈과 헤어질 결심을" 랭크뉴스 2025.02.21
45581 재판 마치려하자 “재판장님 3분만…깊이 통촉을” 무슨 일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21
45580 아기는 주검으로 돌아왔지만…하마스, 엄마 시신은 '가짜' 반환 랭크뉴스 2025.02.21
45579 [속보] '국민생선' 고등어·갈치 안 보이네…뜨거워진 바다에 어업생산량 53년 만에 최저 랭크뉴스 2025.02.21
45578 국방부 "사직 전공의, 4년간 순차적 군의관 입영…병 복무 불가" 랭크뉴스 2025.02.21
45577 민주당 지지-정권교체 여론 높아졌다…국힘 34% 민주 40% [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2.21
45576 ‘만삭’ 김민희는 없네…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홀로 참석 랭크뉴스 2025.02.21
45575 민주 40%, 국민의힘 34%… 다시 벌어지는 여야 격차 랭크뉴스 2025.02.21
45574 ‘캡틴아메리카 분장’ 윤 지지자, 경찰서 현관 파손·난입 시도하다 체포돼 랭크뉴스 2025.02.21
45573 野정체성 공방…李 "세상에 흑백만 있나" 임종석 "함부로 못바꿔" 랭크뉴스 2025.02.21
45572 단기납 종신보험, 연이자로 따지니 3% 이상… 예적금 금리 하락에 다시 인기 랭크뉴스 2025.02.21
45571 계엄 전날 김용현에게 보고…공수처,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강제수사 랭크뉴스 2025.02.21
45570 탄핵 찬성 60%, 반대 34%…이재명 34%, 김문수 9% [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2.21
45569 [단독] ‘선관위 중국 간첩단 체포’ 노상원이 인정?…노 측 “완전히 소설” 랭크뉴스 2025.02.21
45568 극우 ‘캡틴 아메리카 남’ 체포…경찰서 유리 깨고 난입 시도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