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속사·코스닥 업체 공동 발행
적극 홍보로 수십억 어치 완판
시장 위축에 가수도 활동 멈춰
투자자들 “제대로 된 사업 없다”
업체선 “약속 모두 이행” 주장
지난 2022년 2월 발행된 가수 선미의 NFT ‘선미야클럽’ 중 한 NFT. 거래소 오픈씨 갈무리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솔로 가수 ‘선미’가 코스닥 상장사와 발행한 NFT(대체불가능토큰)이 논란에 휩싸였다. 발행 초기엔 선미와 사측이 적극적으로 홍보해 완판되면서 수십억원을 조달했지만, 시장이 급랭하자 주요 혜택 제공이 중단되고 선미 역시 관련 활동을 멈추면서다. 업계에서는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2월 선미와 소속사, 상장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등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인 NFT ‘선미야클럽’를 발행했다. 선미의 경우 본인의 가수 활동을 모티브로 한 디지털 일러스트가 NFT로 제작됐고,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독점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의 투자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별 팬미팅과 파티 초대는 물론, 전용 음원을 발매해 수익 일부를 보유자에게 환원하거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혜택을 제공토록 했다. 자사 계열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을 NFT와 연계해 NFT를 보유하기만 해도 가상자산이 채굴(제공)되고 이를 상품화해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쉽게 말해 NFT와 연계된 선미의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 투자자의 혜택도 덩달아 늘어나 NFT와 가상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다.

지난 2022년 당시 ‘선미야클럽’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 참여한 가수 선미. 독자 제공


당시 선미와 발행사 측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투자자 대상 발행물량(9300개)은 전량 완판돼 당시 시세로 수십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후 G마켓과 롯데홈쇼핑 등과 제휴하고 가상자산 채굴도 지원하면서 가격은 해외거래소 등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문제는 2022년 하반기 테라-루나 사태와 가상자산거래소 FTX파산 사태로 가상자산과 NFT시장이 덩달아 추락하면서 불거졌다. 선미 NFT를 거래할 때 사용되는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락했고, NFT 자체 가격도 추락하며 개당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던 NFT의 가치는 최근 수만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이 얼어붙자 2023년부터 선미의 NFT 관련 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로드맵에 기재된 ‘탑 아티스트와의 음원 발매’ 등 주요 혜택도 같은 기간 사실상 중단됐다. 상품 가격에 결정적인 오프라인 연계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가수 선미의 이름을 딴 ‘선미야클럽’ NFT 발행 당시 공개된 NFT 로드맵. 독자 제공


투자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500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투자자 A씨는 “발행사 측이 믿어달라고 해 기다렸지만 제대로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행사 측은 “프로젝트 시작 당시 발표한 로드맵들은 모두 이행한 상태이고 운영은 계속 지속해왔다”며 “NFT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과 지난해 런칭한 신규 플랫폼 개발과 투자에 활용됐다”고 해명했다.

가상자산도 국내에선 상장되지 못했고, 가상자산 지급도 중단됐다. 가상자산 제공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저촉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현재 가상자산법엔 가상자산과 NFT 관련 발행 규제가 전혀 없는 상태다. 앞서 2023년 금융감독원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NFT 발행 주의보를 낸 적 있다. 폰지 사기(돌려막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업계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이 제대로 관리되도록 발행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NFT 발행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발행 관련 규제도 없고 재발 방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05 "DJ도 중도우파" "노무현은 대연정"… 가열되는 이재명 '보수 정벌' 선언 랭크뉴스 2025.02.21
45404 또 '홍장원 메모' 흔들기‥"달라진 건 없다" 랭크뉴스 2025.02.21
45403 하마스, 10개월 아기 포함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 넘겨(종합) 랭크뉴스 2025.02.21
45402 이번 겨울 사라진 ‘삼한사온’…원인은? 랭크뉴스 2025.02.21
45401 [Today’s PICK] 토지거래허가 해제 효과…강남 3구 집값 더 뛰네 랭크뉴스 2025.02.21
45400 조 단위 돌려막기…믿고 맡기라던 ‘랩어카운트’의 민낯 랭크뉴스 2025.02.21
45399 푸틴, '미·러 회담장 제공'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랭크뉴스 2025.02.21
45398 "쇼핑몰 리뷰 작성하면 돈 드려요"…달콤한 부업 알바의 유혹,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2.21
45397 오일장에서 만나는 따뜻한 한 그릇 랭크뉴스 2025.02.21
45396 서태지 이후 22년만…'아파트' 로제, 韓 음저협 탈퇴한 이유 랭크뉴스 2025.02.21
45395 尹탄핵심판 25일 변론 종결… 최종 결론 내달 중순 나온다 랭크뉴스 2025.02.21
45394 어떻게 이런 일이? "태아 뱃속에서 또 다른 태아 2개 발견"…의료진도 놀랐다 랭크뉴스 2025.02.21
45393 캐나다 총리 또 놀린 트럼프… "트뤼도 주지사, 美주지사 협의회 오면 환영" 랭크뉴스 2025.02.21
45392 헌재 오는 25일 최종 변론‥3월 초중순 선고 전망 랭크뉴스 2025.02.21
45391 "설탕 200배"…제로 음료 하루 3캔 마셨더니 충격적 결과 랭크뉴스 2025.02.21
45390 “뚜껑서 이상한 맛” 美스타벅스, 불만 폭주한 ‘새 컵’ 랭크뉴스 2025.02.21
45389 "UDT로 계엄 한번 더"…'또' 폭탄발언한 전광훈, 김용현 편지 받았다는데 랭크뉴스 2025.02.21
45388 폭풍처럼 몰아친 ‘트럼프쇼’ 한 달 랭크뉴스 2025.02.21
45387 양자 칩 시대 성큼?…“거대한 성공이지만 더 많은 개선 필요” 랭크뉴스 2025.02.21
45386 尹 “빨리 복귀해 세대통합 힘으로 대한민국 이끌 것”…지지자 투쟁 주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