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변 없는 한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이복현, 불법 공매도 해결 자신
개인투자자들 “성긴 그물”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 많았던 공매도 시스템이 다음달 말 재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무차입 공매도’를 탐지하는 시스템 구축을 사실상 완료하면서 “불법 사례를 99%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매도 제도에 불신을 품어온 ‘개미’들 사이에선 이번 전산화에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우려가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과거 적발된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 적발 건을 시스템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99%까지는 다 잡혔다”며 “적어도 현재까지 적발된 사례에 대해선 (해결) 될 것”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12억8000만원을 들여 불법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을 개발, 현재 최종 점검 절차를 밟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얻는 거래 형태다. 국내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면서 2023년 11월 이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국내에선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먼저 팔아치우는 무차입 공매도는 2000년 이후 아예 금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 등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무차입 공매도가 관행적으로 이뤄져오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한 ‘공매도 전산화’ 방안을 마련해 왔다.

당국의 전산화 계획의 핵심은 불법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이다. 증권사 및 기관투자자 등이 직접 잔고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주식 차입 현황 등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중앙점검 시스템에서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이중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 수급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되지만 한편으론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여전히 거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법인이 공매도 후 당일 상환하면 적발이 불가능하다”며 “공매도 잔고 10억원 미만 법인은 NSDS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록 의무가 없는 개인 차명 직접주문전용(DMA·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이 초단타 매매를 위해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에 직접 주문을 전송) 계좌로 불법 공매도를 자행할 개연성이 있다”며 “NSDS는 한마디로 너무 성긴 그물”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잔고를 증권사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장철근 KB증권 상무는 “대부분 공매도 위반 사례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데 잔고관리 시스템 점검에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거래량이 굉장히 낮은 좀비기업에 대해서까지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의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종목의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불법 공매도 방지 방안이 적절한지 등을 다음달 금융위원회에 보고한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공매도는 다음달 31일 재개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17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부근서 남성 2명 투신해 실종 랭크뉴스 2025.02.21
45416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점심시간에 대형 화재 막은 경찰관들 랭크뉴스 2025.02.21
45415 방미 앞두고 젤렌스키 편든 英스타머…'아슬아슬 줄타기' 랭크뉴스 2025.02.21
45414 "테슬라, 美공장 노동자 감전사로 안전규정 위반 조사받아" 랭크뉴스 2025.02.21
45413 이마 약간 찢어졌을 뿐인데…'응급실 뺑뺑이' 돌다 억울한 사망,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2.21
45412 美, 다자 외교 무대서도 러시아편…우크라이나에는 "비난 자제하라" 랭크뉴스 2025.02.21
45411 류진, 한경협 회장 연임…“내달 미국사절단 파견” 랭크뉴스 2025.02.21
45410 '딩크족' 남편, 미혼모 알바생과 외도 후…"나도 아빠가 되고 싶었나 봐" 랭크뉴스 2025.02.21
45409 이재명 ‘중도보수’ 논란에 “DJ의 길” 방어한 친명 랭크뉴스 2025.02.21
45408 멕시코, 美총기업자 법적 조치 확대…"카르텔과 거래 처벌 강화" 랭크뉴스 2025.02.21
45407 李 중도보수 발언에... 민주당 내부서 ‘정체성 논쟁’ 가열 랭크뉴스 2025.02.21
45406 ‘AI 국대’ 선발해 한국형 챗GPT 만든다…“세계 3대 강국 목표” 랭크뉴스 2025.02.21
45405 "DJ도 중도우파" "노무현은 대연정"… 가열되는 이재명 '보수 정벌' 선언 랭크뉴스 2025.02.21
45404 또 '홍장원 메모' 흔들기‥"달라진 건 없다" 랭크뉴스 2025.02.21
45403 하마스, 10개월 아기 포함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 넘겨(종합) 랭크뉴스 2025.02.21
45402 이번 겨울 사라진 ‘삼한사온’…원인은? 랭크뉴스 2025.02.21
45401 [Today’s PICK] 토지거래허가 해제 효과…강남 3구 집값 더 뛰네 랭크뉴스 2025.02.21
45400 조 단위 돌려막기…믿고 맡기라던 ‘랩어카운트’의 민낯 랭크뉴스 2025.02.21
45399 푸틴, '미·러 회담장 제공'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랭크뉴스 2025.02.21
45398 "쇼핑몰 리뷰 작성하면 돈 드려요"…달콤한 부업 알바의 유혹,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