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인 밝히기 위해 부검 의뢰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경찰청 전경. 경찰 제공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23개월 된 아기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기가 숨질 때 부모는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20일 경기북부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심정지 상태로 엎드려 있었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부모인 30대 남성 A씨와 부인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기가 심정지 상태가 됐을 당시 이들이 PC방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10시쯤 아기를 재운 후 외출해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홈캠(가정용 촬영기기)으로 이상 징후를 발견해 집으로 돌아와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아기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전날 병원을 다녀왔고, 약을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A씨 부부는 "아기에게 약을 먹이고 재운 후 나왔는데 홈캠에서 아기가 움직이지 않아 집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기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