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방지대는 20일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앞에서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강한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형사 재판이 시작된 20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법원 내부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단체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앞에서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가했다.
집회장 근처에는 유튜버들이 건 현수막이 10여개 걸렸다. “헌법재판소는 즉각 탄핵 기각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에는 ‘유동규TV’ ‘우산아재’ ‘멸공TV’ 등 유튜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유튜버 노매드크리틱(구독자 약 26만4000명)는 “우리를 무시하던 공수처, 헌법재판소와 달리 인권위가 우리 편을 들고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고 결정하면서 얼마나 감동스러웠냐”며 “법원에서도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매드크리틱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부정선거 의혹, 윤석열 대통령 복귀 등을 주장하다가 유튜브 수익 창출이 정지된 적이 있다.
지지자들은 ‘나라가 북한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중국인한테 점령당했다’는 등 극우 유튜브에 나온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가방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고 서울 지하철 교대역 앞에서 집회 참석자들을 안내하던 70대 남성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나라가 중국, 북한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집회장 근처에서 눈물을 흘리던 60대 여성 B씨는 “자식도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이득을 보려고 비상계엄을 했겠냐”며 “종북, 종중 세력에게 나라를 넘기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인 20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청사의 보안이 강화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인 20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청사가 경찰 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강한들 기자
경찰은 서울 지하철 교대역부터 서초역까지 약 700m 정도 구간 도로에 경찰 기동대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뒀다. 차벽은 두 역 사이에 있는 법원 진입로로도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 청사 건물도 차벽으로 둘러 쌓다. 경찰은 중앙지법 주변에 기동대 50개 부대, 3200여명을 배치했다. 법원 경내에 들어가기 위해서 모든 출입자는 가방을 열고,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한 윤 대통령 지지자는 “STOP THE STEAL”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숨겨 들어가려다 법원 경비대에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