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면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명태균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과 김해갑 출마 문제를 논의한 뒤 연락해 이같이 말했다"는 명 씨 주장을 전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 연락을 받은 김 전 의원은 분노하며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명 씨 측은 전했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작년 2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한 사실을 확인해 경위 등을 수사 중인데, 당일 통화에서 김 전 검사를 돕는 대가로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당일 밤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습니다.
명 씨 측은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1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과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만나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한 연락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했습니다.
명 씨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지난해 총선 전 김상민 전 검사를 위해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고, 김 전 의원을 다독이기 위해 직접 자리까지 제안했다는 얘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