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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언급
2018년에도 엄포 놨다가 철회
그사이 수출 규모는 두 배 커져
현실화 땐 '도미노' 타격 불가피
자동차산업 종사 34만 명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란 높은 비율의 관세 가능성을 내비치자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 감소는 물론 장기적으로 생산 기지 이전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자동차 생산 강국에 오르는 동안 함께 성장해 온 자동차 부품 기업들까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 자동차 대미 수출 7년 새 두 배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동차 관세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25% 카드'를 꺼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차 관세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無)관세를 적용받아 온 만큼 25% 관세는 핵폭탄급 악재일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 공장을 만들어 관세를 피할 시간을 주고 싶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수입차에 25%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놨다가 철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7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2024년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약 143만2,700대로 전체 수출 자동차의 절반 이상(51.5%)
이다.
2017년 대미 수출 대수(약 84만5,000대·비중 33.4%)의 두 배 가까운 규모
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국가별 수입 비중을 보면 멕시코(16.2%)에 이어 한국(8.6%)이 두 번째였다. 주로 미국 자동차 기업의 물량을 생산하는 멕시코를 빼면 사실상 한국이 1위다. 미국의 활이 한국을 먼저 겨냥할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수출 감소 불 보듯... 자동차 산업 전체가 휘청

그래픽=송정근 기자


고관세로 미국 수출이 막히면 국내 기업은 물론 국가적 타격은 볼 보듯 뻔하다. 최근 I
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자동차 25% 관세 부과 시 연간 대미 수출액이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
을 내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미 수출액이 약 347억 달러(약 50조 원)란 점을 감안하면 수출액 감소 규모는 64억5,000만 달러(약 9조2,7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관세를 20%만 매겨도 현대차·기아의 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
했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수출 물량이 줄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각종 부품사를 비롯해 관련 기업 전체가 타격을 받기 때문
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업체(부품사 등 포함)는 4,822개에 달한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 수는 33만5,771명에 이른다. 간접 고용 등을 합치면 관련 종사자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주로 지방에 있는 만큼 지역 경제 기반이 휘청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총력 대응이 요구되지만 정부 리더십 부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이른바 관세 예찬론자들이 미 행정부에 많이 있는 만큼 관세 부과 가능성은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관세 부과까지) 정해진 시한 안에 알아서 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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