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MBC ‘100분 토론’ 출연
“마이너스 성장 우려… 분배·공정 말할 틈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대한민국에서 민주당의 입장, 위치는 중도 보수 쯤에 있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위기의 한국사회, 해법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지금은 가치의 중심을 실용에 두고 성장을 더 중시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의 역할도 우리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행보를 두고 ‘우클릭’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분배와 성장의 균형을 맞춰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 경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생겼는데 분배와 공정을 얘기할 틈이 어디 있나”라면서 “이걸 보고 우클릭했다 하는데 우린 제자리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지층의 반발이 걱정되지 않나’라는 패널의 물음에 이 대표는 “우리 지지층이 (제 생각을) 오해할 거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보수라고 불러주지만, 지금은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라면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위헌의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고 같이 몰려다니는 게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보수인가, 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역할을 상당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유튜브 채널 ‘새날’ 인터뷰에 출연해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보수를 사칭한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김부겸 전 국무총리), “내 집 버리는 격”(박광온 전 원내대표)이라는 등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조선비즈

조은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