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4일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난임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최근 동덕여대를 직접 찾아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동덕여대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다.
19일 이 의원은 전날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동덕여대에서 학교 측과 간담회를 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폭동 사태의 실질적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폭도와 외부 세력이 개강 이후 학사 일정을 방해하거나 폭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린치(잔인한 폭력 행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등이 전달돼 직접 가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본부를 향해 이 의원이 학교를 방문한 이유를 묻는 게시물을 함께 공유했다.
이 의원 방문 직후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엑스 계정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에는 ‘동덕여대 학측은 왜 이준석을 만났냐’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SNS 캡처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는 “방금 10분 전쯤 동덕여대 월곡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학교 측 인사들이 만났고, 이준석을 주차장까지 몸소 극진하게 배웅했다고 한다”며 “동덕여대 대학본부는 명백히 밝히라”고 남겼다.
이 의원은 “반지성이 지성을 덮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개혁신당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본관 점거 사태 당시 상황과 외부 세력 개입 의혹, 진상 규명 필요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앞서 이 의원은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폭동’이라 표현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이 규탄 성명을 통해 “공직자의 신분으로 사건의 본질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는 이준석 의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자 이 의원은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에선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생들이 래커 시위·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교내 기물이 파손되고, 래커칠로 인해 건물 등이 훼손됐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시위로 인한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