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공정하지 않아” 주장
‘탄핵 불복 명분 쌓기’ 풀이
‘탄핵 불복 명분 쌓기’ 풀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17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거주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퇴 촉구 집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그게 국민 여론”이라며 “(문 대행이)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문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문 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고 탄핵 불복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석열계인 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문 대행 자택 앞에서 연이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사퇴 촉구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헌재의 불공정한 심리를 주도하고 있는 문형배 소장이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을 느끼라고 그(집) 앞에서 시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국민 여론을 좀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 의원들께서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출근 시간에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저도 어제 다녀왔다”며 “지금 헌재의 모습은 공정치 못하다.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문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준비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78명의 (여당) 의원들이 문형배 헌재 재판관에 대한 탄핵 소추에 동의해줬다”며 “소위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찬성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원내 지도부에서는 탄핵소추 발의가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좀 했는데 지도부에서 (참여를) 판단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발의를 위해서는 의원 1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도부 차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행의 집 앞에서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 대행을 모독하는 원색적인 구호를 외치는 식이다. 이들은 “야동 판사 사퇴하라”거나 “야동 그만 보라”고 외치는 등 이미 가짜뉴스로 판명 난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시위대는 “이런 집회는 이웃에 영향이 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동네 평판을 떨어뜨리고 문형배를 망신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