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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트럼프 2.0 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노동자를 주 52시간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반도체 특별법 개정 추진, 상속세 완화 추진 등 이 대표의 최근 행보가 ‘우클릭’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내놓은 반박이다. 민주당 안에선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밤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최근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접었던 일을 설명하면서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우린(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상식이 없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인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쌍방 공격’은 상속세 완화 방침을 두고 이날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상속세 일괄 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우자 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상속세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상속인이 배우자일 경우 18억원까지는 세금이 면제되는 셈이다.

이에 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18억원에 달하는 지역은 전국에서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밖에 없다. 18억원 되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을 중산층이라고 할 수 없다”며 “상속세 감세가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가업 상속 공제 확대’엔 선을 긋는 것을 두고 “많은 국민이 이재명을 양두구육, 프로 거짓말러, 양치기 대표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기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시장 질서를 혼란하게 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거짓된 모습을 느낀 게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쪽은 이런 구도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때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 3구를 비롯한 14개 구에서 패배했는데, 일단 상속세 완화 의제가 부각되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한강벨트’(광진·성동·용산·동작·영등포·마포)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 ‘사법 리스크’ 등 이 대표를 둘러싼 부정적 열쇳말 대신, 12·3 내란사태 이후 정책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이 대표의 우클릭에 이어 이날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발언까지 나오자, 민주당 안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적어도 중도진보 정도의 포지셔닝은 갖고 있다. 중도진보부터 중도보수까지 당 스펙트럼이 넓은 건 사실이나, 당의 지향점을 중도보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당내 동의 기반이 넓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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