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왼쪽)과 러시아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약 4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미·러는 종전 협상을 이어간다는 데 합의하고 고위급 당국자로 구성된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회담이) 잘 진행됐다”며 “모든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리는 원칙적인 입장을 논의하고 설명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미·러의 별도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와 관련해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각각 고위급 당국자로 이뤄진 팀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지속 가능하고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종식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목표로 “양국 관계에 있어 자극이 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한다”고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나라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해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미·러 정상회담이 다음주에 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대표단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두 정상이 만날 구체적 날짜를 이야기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은 분쟁 당사자 모두가 수용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회동이 “길고 어려운 여정의 첫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유럽연합(EU)도 어느 시점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협상에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우샤코프 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등 러시아 대표단이 자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