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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회담
북러 무기거래 중단 등 현안 논의
북미 협상전 '김정은 고립' 시도
러는 우크라 해역 안전협정 종료
美국무, 사우디서 가자구상 설명
마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회담을 18일(현지 시간) 시작한 가운데 북한군 철수 등 민감한 현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전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배제된 유럽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러시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궁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루비오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자리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면 회담, 양국 관계 개선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우크라이나는 초대받지 못했고 유럽도 배제됐다.

앞서 전날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특사는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북한·이란·중국 관계가 협상 과정에서 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에서 미국이 러시아 측에 파병 북한군의 완전 철수,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임기 내 노벨평화상 수상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카드를 빌미로 북한을 러시아에서 떼어 놓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암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치에서 북한을 고립시켜 한층 더 유리한 협상판을 조성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러시아와의 담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경우 한국이 한반도 안보 문제에 관여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사국임에도 협상에서 배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하지 않고 휴전한다면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독일 ARD방송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보장 없는 휴전을) 그냥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된다”며 “나는 아무도 아프가니스탄 2.0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철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철군 같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 측을 압박했다.

한편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한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있어 유럽이 더 큰 역할을 맡고 방위비 지출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으면서도 현지 파병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이날 공교롭게도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2012년 체결한 분쟁 해역에 대한 안전 협정을 파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아조우해·케르치해협에서 항해 안전과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가 미국과 본격적인 종전 논의에 들어가기 전 점령지와 인접한 아조우해를 자국의 내해(內海)로 못 박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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