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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말 가계빚이 전 분기보다 13조원 증가한 1927조원으로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0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영끌’이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18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927조3000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고금리 지속 영향 등에 지난해 1분기에는 3조1000억원 줄었지만 2분기부터 다시 10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이 중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10조6000억원 불어난 1807조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1800조원을 넘어섰다. 판매신용은 연말 신용카드 이용 확대 등에 2조4000억원 늘어난 12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담대 증가 폭은 1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19조4000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주담대 잔액은 1123조9000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다. 주택 거래가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30대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심리가 여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7만4000호에서 4분기 4만6000호로 줄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연령대는 30대로, 2년 연속 40대를 추월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금리 정책 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향후 대출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둔화하고있는 데다, 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같은 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거시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영향으로 4분기 들어 가계대출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은 42조8000억원 늘어 전년 말 대비 2.2%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는 2021년 133조4000억원(7.7%) 증가 이후 최대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인 만큼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8%다. 가계부채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 내수가 위축돼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해당 비율을 80%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게 정부 목표다.

김 팀장은 "지난해 1~3분기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6% 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말 기준으로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년 연속 하향 안정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정부와 한은이 목표로 하고 있는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목표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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