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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 연합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 최고위원은 1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을 언급하며 "우리는 못나지고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 김새론 씨가 세상을 떠났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구절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배우 이선균 씨의 명대사도 있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줘야 하는 게 인간 아니냐'"며 "김새론 씨의 과거 일거수일투족을 정당화하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비통함과 참담함,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는 못나지고 있다. 스스로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죽창을 들고 몰려가 사정없이 목표물을 찌른다"며 "자신이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방식이 아무리 공적인 범위를 넘어서고 잔인해도 상관없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들어 이 방식은 더욱 잔혹해졌다. 서로를 향한 '파묘'는 일상이 됐고, 폭로하고 또 폭로하고, 어디든 끝까지 쫓아가 기어이 대상을 짓이겨 버린다. 그리고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며 "이 광기의 책임이 특정 정치 세력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 모두가, 상대를 공격할 수 있을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렇지 않게 죽창을 휘둘렀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무리 천인공노한 일을 한 사람에게도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 사적 제재로 누군가를 인격 살해하지 않는 것, 섣불리 판단해 집단 린치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놀랍게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가 지키려고 노력했던 가치들"이라며 "이제 이 지옥도를 멈춰야 한다.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이 그를 처벌할 것이다. 그를 바로 세우겠다며 손쉽게 죽창을 드는 것은 결코 정의가 될 수 없다"며 "이 숨 막히는 지옥 열차를 멈춰 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김새론씨의 명복을 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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