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퍼플렉시티·딥시크 실전사용법
챗GPT·퍼플렉시티·딥시크 실전사용법
2022년 말 전 세계를 강타한 챗GPT 출시 이후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AI 서비스로는 챗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딥시크(DeepSeek) 등이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서비스마다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한 가지 서비스만 활용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서비스별 특징을 잘 파악한 다음 사용자의 업무나 목적에 따라 그때그때 최적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업무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작업에 어떤 AI를 선택하면 좋을까. 무료 챗GPT(GPT-4o mini)장점: 챗GPT는 다양한 작업을 평균 이상으로 잘 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다양하게 활용해 보려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기존에는 무료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기본 모델이 GPT-3.5였으나 현재는 GPT-4o mini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모델을 이용하더라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러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국어 번역 업무에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형식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로 음성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거나 사진을 찍어 질문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특히 캔버스(Canvas) 기능은 작문 및 코딩 작업을 보조하는 시각적인 메뉴를 제공해 작업 효율을 높여준다. 무료 사용자도 유료 모델인 GPT-4o를 제한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최근 업데이트로 무료 사용자도 웹 검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한계점: 챗GPT는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문맥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지만 한글로 번역을 요청했을 때 번역 투가 드러난다. 더 높은 품질의 번역을 원한다면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를 대신 이용해 보면 좋다.
또한 GPT-4o mini가 경량 모델인 만큼 GPT-4o에 비해 답변 속도가 빠르지만 복잡한 작업에서는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지 못한다. 긴 대화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 복잡한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업무는 유료로 구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 추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분야와 관련 없이 아이디어를 요청해 볼 수 있다. 다국어 번역 업무(다국어로 이메일 또는 문서 작성), 캔버스 기능을 이용한 글쓰기(블로그, SNS 게시물 작성 등), 음성 기능을 이용한 회화, 인터뷰 연습 등에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료 챗GPT(GPT-4o(옴니), o1, o3 mini)
장점: 챗GPT Plus 요금제는 월 20달러(약 2만9000원)로 구독할 수 있다. 유료 구독자는 GPT-4o, o1, o3 mini 등 오픈AI의 다양한 언어 모델을 선택해 활용해 볼 수 있다. GPT-4o을 활용하면 이미지 생성, 고급 데이터 분석 기능을 한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개인과 회사에서 제작한 GPT를 활용할 수 있고, 나만의 커스텀 챗봇인 GPT를 직접 만들어 수익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카메라를 챗GPT와 함께 보면서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라이브 카메라 기능도 유료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o1, o3 mini는 추론 모델로 수학, 과학 문제 풀이 및 코딩, 데이터 분석 등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서 일반 모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한계점: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챗GPT에도 한계점은 있다. 엑셀, 워드 등 M365 앱(구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 등과 연동해 편리하게 작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365 앱을 자주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S Copilot)을, 구글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대신 이용해 볼 수 있다.
작업 추천: 이미지 생성 작업 및 이미지를 업로드해 분석하는 작업에는 유료 챗GPT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용자도 광고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동화 삽화를 그리는 등 자유롭게 고품질의 그림을 생성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료 사용자는 나만의 커스텀 챗봇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GPT를 이용할 수도 있다. GPT를 이용하면 챗GPT로 그리기 힘든 차트를 그리거나 디자인을 제작하는 등 작업 범위가 넓어진다.
또한 o1과 같은 추론 모델을 이용하면 문서를 업로드해 요약하도록 하거나 대량의 데이터에서 경향성을 찾는 등 고급 데이터 분석 작업을 요청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코딩 작업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홈페이지 또는 앱 개발을 위해 코드를 작성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퍼플렉시티 AI
장점: 퍼플렉시티는 웹 검색 기능에 특화된 AI 서비스다. 전통적인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키워드 조합으로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탐색해야 한다면 퍼플렉시티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대화하듯이 정보 검색을 요청할 수 있어 사용자의 의도를 모두 담아낼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AI가 대신 찾아 제공해 사용자 친화적이다.
또한 분야별로 출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허위 정보 생성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유료 요금제를 구독하면 GPT-4o, 딥시크 R1 등 다양한 최신 언어 모델을 선택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한계점: 퍼플렉시티는 타 AI에 비해 대화 연결성이 다소 부족해 대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대화가 길어지면 바로 앞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또한 최신 언어 모델을 선택해 요청하더라도 각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퍼플렉시티를 검색 기능 외 다양한 작업에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챗GPT는 캔버스 기능을 통해 코드를 실행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퍼플렉시티로 GPT-4o를 선택하더라도 코드를 실행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한다.
작업 추천: 최신 정보를 많은 출처에서 검색할 수 있고 출처 사이트도 투명하게 밝혀 신뢰성을 높였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 검색에 유용하다. 시장 동향을 분석하거나 이미지를 제공해 최신 트렌드를 검색할 필요가 있을 때 이용하기 적합하다. 게재된 학술 논문에서 검색하도록 ‘학문 모드’를 선택해 선행 연구 논문을 조사하거나 ‘비디오 모드’를 선택해 유튜브 영상을 빠르게 찾기에도 좋다. 딥시크(DeepSeek-R1)
장점: 딥시크(DeepSeek) 서비스가 탑재한 R1 모델은 챗GPT o1과 마찬가지로 추론 모델이다. 챗GPT와 견줄 만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데 코딩 작성, 수학 및 과학 문제 풀이, 데이터 분석 작업에서 일반 모델에 비해 정확성이 높아지며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웹 검색 기능을 제공해 실시간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딥시크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유료 요금제는 스탠다드 플랜(월 9.99달러)과 프리미엄 플랜(월 19.99달러)으로 구분되는데 멀티모달 검색 기능 및 빠른 검색을 위해서는 스탠다드 플랜만 구독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한계점: 딥시크는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한 서비스이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정책을 살펴보면 사용자의 사용 장비 정보, 키보드 입력 패턴, IP 정보, 장치 ID 등 불필요한 정보까지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하겠다고 적혀 있다. 또한 중국의 민감한 주제(시진핑 주석, 천안문 사태)에 관한 답변을 회피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미루어 볼 때 믿고 사용할 만한 윤리적인 AI 서비스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작업 추천: 수학, 과학 문제 풀이를 통한 교육 보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코딩, 데이터 분석과 같이 추론 작업이 필요한 다양한 작업에 유용하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 결론을 내야 하는 경우에도 추론이 필요하다. 여행을 계획할 때 비행기 탑승 정보, 호텔 정보, 날씨, 예산 등의 정보를 제공한 후 구체적인 일정을 계획해 달라고 요청하면 모든 정보를 고려해 솔깃한 일정을 제안하는 식이다. 더군다나 딥시크는 추론 기능과 웹 검색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신 정보에 기반해 일정을 계획해 준다. 추천한 식당의 영업 여부, 최근에 오른 입장료를 결과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AI 서비스는 모두 특화된 분야가 있고 한계점도 지니고 있다. 사용자로서 이러한 AI 서비스의 특징을 잘 파악해 자신의 업무 특성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AI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업무 생산성과 개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호정 IT 칼럼니스트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근무했던 이호정 칼럼니스트는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쳐 주려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챗GPT 출시 이후로는 AI 문해력이 중요해짐을 깨닫고 현재는 ‘엄마표AI코딩’ 채널에서 다양한 생성형 AI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AI 협업 실전 가이드를 다룬 책 ‘챗GPT·퍼플렉시티·클로드·코파일럿·제미나이 다 잘함’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