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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인기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국내 생산
팰리세이드·제네시스도 가격 경쟁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인기모델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이를 위해선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수입차 관세 도입 시기를 묻는 말에 “4월 2일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에 새로 조성한 친환경차 전용 생산 시설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도 작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에서 대량 판매되는 모델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총 170만8293대(현대차 91만1805대·기아 79만6488대)를 팔았고, 미국에서 생산한 차는 총 71만5732대(현대차 36만1632대·기아 35만4100대)였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 Utility Vehicle)인 투싼으로 총 20만6126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는 13만6698대, 중형 SUV 싼타페는 11만9010대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기아는 16만1917대가 팔린 중형 SUV 스포티지가 최다 판매 모델이었다. 준중형 세단 K3와 후속 모델인 K4가 합산 판매량 13만9778대로 뒤를 이었고,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11만5504대가 판매됐다.

투싼 내연기관 모델은 현재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만들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65.9% 급증한 6만6885대가 판매됐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관세가 붙으면 현대차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투싼 하이브리드./현대차 제공

현대차 미국 판매 2위 모델인 아반떼도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간다. 기아의 경우 K4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델이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중 GV70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7만5003대가 팔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는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생산을 늘리려면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체결한 단체협약에 ‘해외 공장으로 차종을 이관하거나, 국내에서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할 경우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기아 역시 비슷한 협약을 시행 중이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속해 있는 금속노조는 지난 2010년 해외 공장의 생산 비율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2015년과 2019년에도 생산량 노사 합의, 생산 비율제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노조에 생산 물량의 해외 이전은 예민한 문제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과 신차 부족으로 국내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인기 모델의 생산까지 줄면 수당과 성과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인기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에 합의해도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해 4월 2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면 당분간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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