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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집주인 이름을 분명 확인하고 보증금을 계좌로 보냈는데 돈을 떼이는 황당한 전세사기, 지난해 집중 보도해 드렸죠.

마치 삼행시를 짓듯, 집주인 이름과 똑같은 단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인 건데요.

경찰이 이 삼남매 사기범들을 붙잡았는데, MBC 취재 결과 이들은 경기도 오산뿐 아니라 최근 서울 강남에서도 사기 행각을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오산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신혼집을 구하려던 이 부부는 지난해 7월 전세 보증금 4천여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그제서야 전세사기를 당한 걸 알게 됐습니다.

결혼도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한 모 씨·김 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9월 달에 준다, 10월 달에 준다'했는데 갑자기 건물 전체가 경매되어버린…너무 힘들어요 사는 게. 결혼하는 것도 이제는 희망이 보이지도 않고…"

경찰 조사 결과 건물주인 임 모 씨는 2021년 5월부터 3년 가까이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로 전세금만 가로챘습니다.

오산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50여 명, 돌려주지 않은 돈이 28억 원이 넘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동생 2명과 같이 삼남매가 조직적으로 활동해 왔는데, 대범하게 본인 소유 건물은 물론 건물주 이름과 똑같은 단체 명의로 이른바 '삼행시' 통장을 만들어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예컨대 집주인이 '우태연' 이면, '우리나라 태극기 동호회 연합'을 줄인 동호회 통장을 만들어, 집주인 계좌인 척 전세금을 송금받았습니다.

집주인 '노치영'처럼 보이려고 '노래로 치유하는 사람들의 영구 모임'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정작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받은 적이 없었고, 범행 뒤 부동산 사무실은 문을 닫았습니다.

전세 사기를 벌인 부동산 중개업체 사무실입니다.

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고요.

검은 비닐을 붙여 내부도 가려놨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지만, 여전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임 모 씨]
"<할 말 따로 없으신 건가요? 전세 사기 관련해서> 네, 전 할 말이 없어요. 제가 한 일도 아니고…"

그런데 취재 결과 이들이 경기도 오산을 넘어 서울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엔 부동산 신탁회사 소유의 주택을 넘겨받을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역시 전세금만 받아 챙기고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남 전세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피해자들이 이렇게 수두룩하게 많은데 벤츠 타고 다니죠. '(전세금)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연락 두절되죠."

경찰은 임 씨 삼남매와 아내 또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등 6명을 검찰에 넘긴 데 이어, 서울 강남 전세 사기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윤병순 김창인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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