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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 사망…연예계 애도 물결
대표작 ‘아저씨’ 상대 배우 원빈, 빈소 찾아 눈물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김새론의 빈소를 찾은 배우 원빈.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배우 고(故) 김새론(25)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2010)의 상대 배우 원빈이 빈소를 찾아 추모한 데 이어 이 작품을 연출한 이정범 감독도 “‘아저씨’는 김새론의 연기에 빚진 작품”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 감독은 “새론이의 의지와 다르게 사건의 방향이 흘러가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공인이다 보니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 내 가슴 속엔 여전히 ‘아저씨’의 새론이로 남아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17일 연예매체 OSEN에 말했다.

그는 “(새론이가 대중에게) 고생하고 고민하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어린 여배우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본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다. 촬영을 즐기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좋아했던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을까 싶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화 '아저씨'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2000년생으로 촬영 당시 나이가 열 살이었던 김새론을 발탁한 이 감독은 “(새론이가 ‘아저씨’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는) 절대 트레이닝으로 나오는 감정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그 친구가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걸 ‘천재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감정을 연기하는 데 있어 감수성이 아주 뛰어났다고 얘기하고 싶다. 어린아이인데도 어른의 감정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아저씨’는 새론양의 그런 연기에 빚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새론은 ‘아저씨’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태식(원빈)의 구출을 기다리는 소녀 소미 역을 소화했다.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600만명을 넘기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 작품은 김새론의 대표작이 됐다.

영화 '아저씨'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김새론은 배우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출연 논의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등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 왔던 그는 각종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을 물어주며 생활고에도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계를 이어가 보고자 했으나 계속된 비난 여론에 끝내 스러졌다.

김새론의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저씨’ 이후 15년간 두문불출했던 배우 원빈이 직접 조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에 30여분간 머문 원빈은 연신 옷소매와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원빈과 아내 이나영의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2023년 4월 5일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배우 김새론. 뉴시스

고인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한소희, 악뮤의 이찬혁·이수현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배우 김옥빈, 서예지, 서하준, 고원희, 김수겸, 김민체, 유아라 등은 SNS에 국화 이미지 등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새론은 전날 오후 4시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서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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