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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보수세가 강한 경남 창원 의창은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다.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명태균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17일 공개한 ‘김건희와의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에 등장하는 김상민 전 검사는 지난 22대 총선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 도전장을 던진 국민의힘 예비후보 6명 가운데 1명이다. 당시 창원 의창 공천 경쟁엔 지역구 현역이었던 김영선 전 의원을 비롯해 경남 경찰청장을 지낸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뛰어들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국회의원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추석 무렵 현직 검사 신분으로 지인들에게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다” “지역사회에 큰 희망과 목표를 드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등 이듬해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받았다.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2월 김 전 검사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을 때 특수3부 소속이었고, 2019년 9월 서울중앙지검에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위한 전담팀이 꾸려졌을 때 일부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지난해 1월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 신분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경남 창원 의창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공천 개입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 역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연고가 없던 경남 창원 의창에서 공천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위해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22대 총선에서도 김 전 의원은 지역구인 창원 의창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돌연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이 갑자기 험지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바꿀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해갑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결국 컷오프됐다.

한편 명씨가 이날 공개한 통화록에서 “보수 정권이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는다”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 이철규·윤한홍 의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김 전 검사는 (공천)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경선도 안 끼워줬다”고 했다. 윤한홍 의원은 “(통화록은) 사실이 아니다. 저는 그 무렵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을뿐더러, 김 전 검사를 몰랐기 때문에 추천할 수도 없었다”며 “총선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변에 우려를 전달하고 있었기에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는다’고 했다는 것도 성립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공적 지위가 없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라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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