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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명태균 쪽, 2024년 2월 김건희와 통화 복기 공개
“이철규·윤한홍 의원, 검사 공천하면 최다석 언급”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김건희 여사에게서 ‘김상민 검사가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17일 주장했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공언해 물의를 빚었던 인물을 김 여사가 적극 지원한 정황이다. 이날 창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곧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명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두 사람의 텔레그램 전화 통화(총 48분) 내용을 복기해 공개했다. 통화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명씨에게 지난해 2월14일 중징계(정직 3개월)를 받은 현직 검사의 국회의원 출마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이어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또다른 예비후보인)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 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 또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명씨는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며 김 여사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명씨가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명씨의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공개한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 내용.

김건희 : 선생님~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 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습니까?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어요.

명태균 :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집니다.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

김건희 : 아니에요. 선생님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

명태균 : 누가 그런 말을?

김건희 :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어요.

명태균 : 김상민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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