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치 행보 재개 의사를 밝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17일 당내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성급한 판단"이라는 친윤계의 비판에 친한계는 즉각 반박했다.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총력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지금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욱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재건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통 보수의 역할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가 (12·3 계엄 직후) 바로 '위헌·위법'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성급하지 않았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리스크 테이킹'(위험을 감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게 리더"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글을 올려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