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우 김새론. 뉴스1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알려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17일 배우 김새론의 비보에 "오징어게임 같다"며 사회의 잘못을 지적했다.

나 교수는 이날 SNS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꼬집었다.

나 교수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면서 "다만,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어쩔 수가 없다"며 의견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를 한다는 기사였다"며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라면서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아역배우 출신 배우 김새론이 사망했다. 향년 25세.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배우 김새론이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김새론은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25세의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새론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을 거뒀으며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잡지 ‘앙팡’ 아역 모델로 데뷔한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이웃사람’, ‘맨홀’, ‘도희야’와 드라마 ‘패션왕’, ‘여왕의 교실’에 출연했고, 퓨전사극 ‘마녀보감’, 카카오TV ‘우수무당 가두심’에서 주연을 맡았다.

아역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성장하던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중 가드레일과 변압기를 들이받았고 이후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사고 전 촬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차현주 역을 맡았지만 촬영분 대부분이 편집됐고, 후반부에선 다른 인물로 대체됐다.

지난해 4월 연극으로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건강상 이유로 하차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17일 국가수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새론 사망 관련 수사 상황을 묻는 말에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서가) 발견된 것은 없다"며 "특별한 수사내용이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06 [속보] 헌재 "헌법연구관 상대 가짜뉴스 증거 수집중…수사의뢰 논의" 랭크뉴스 2025.02.19
44605 박찬대 "서울경찰청장 승진은 용산 작품‥'알박기 인사' 중단해야" 랭크뉴스 2025.02.19
44604 [르포]누구나 '얼굴값' 하는 시대..."편의점 결제 얼굴만 갖다 대세요"[New & Good] 랭크뉴스 2025.02.19
44603 [단독] 그날 헬기 계획대로 떴다면, 계엄 해제 못 할 뻔했다 랭크뉴스 2025.02.19
44602 강승규, 문형배 집 앞 시위에 “그게 국민 여론···좀 잘 인식했으면” 랭크뉴스 2025.02.19
44601 이재명 대장동 재판부 바뀐다…심리 길어질 듯 랭크뉴스 2025.02.19
44600 ‘민경욱 찍은 표’ 내밀며 “부정선거” 윤석열 쪽…같은 편마저 ‘실소’ 랭크뉴스 2025.02.19
44599 “2차대전 때 태어났는데 지금도 전쟁…” 키이우 노인의 슬픔 랭크뉴스 2025.02.19
44598 [속보] 헌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과 협의 중…출석 의사 내비쳐" 랭크뉴스 2025.02.19
44597 이재명 “민주당은 원래 진보 아냐…성장 중시하는 중도 보수” 랭크뉴스 2025.02.19
44596 트럼프 “이달 푸틴 만날 가능성… 미·러 회담 매우 잘 진행돼" 랭크뉴스 2025.02.19
44595 “TV는 역시 삼성·LG” 글로벌 시장 석권 속 중국 맹추격 랭크뉴스 2025.02.19
44594 동덕여대 방문한 이준석 “폭동 가담 안한 학생 린치 우려 있었다” 랭크뉴스 2025.02.19
44593 박균택 "尹 탄핵 기각? 박근혜도 믿었지만 결과는 8대 0" 랭크뉴스 2025.02.19
44592 "LG가 3세 구본웅, 전남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 건설 추진" 랭크뉴스 2025.02.19
44591 “알몸김치 파동 끝났나” 중국산 김치 수입 다시 증가 랭크뉴스 2025.02.19
44590 2025년 브라질 주식, 상승 전환 시작되나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랭크뉴스 2025.02.19
44589 [단독] 尹영장심사 전날 유튜버 삼각대 걷어찬 경찰 입건 랭크뉴스 2025.02.19
44588 "박봉이긴 하지만…" 사직 전공의들 '동네 의원' 몰려간 이유 랭크뉴스 2025.02.19
44587 아, 내 소득공제! 강훈식 “인터파크 41만건 공제 누락” 랭크뉴스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