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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직후 사과 및 피해 보상
생활고에 카페 등 아르바이트…여론 싸늘
연예계 복귀 꿈꿨으나 끝내 이뤄지지 못해
배우 김새론. 오른쪽 사진은 2022년 음주 사고 당시 현장 모습. SNS 캡처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배우 김새론(25)은 생전 자신이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 수습과 여론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끝끝내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2000년생 김새론은 영화 ‘아저씨’(2010)를 통해 아역 스타로 떠오른 뒤 성인이 돼서도 여러 작품의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그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2022년 5월 18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도로에서 변압기와 가로수 등을 들이받은 뒤 도주한 것이다.

김새론은 즉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고 다음 날인 19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내고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사고로 인한 피해는 회사와 함께 정리해 나가는 중이며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변 상가 상인들과 시민들, 본인이 출연 중인 작품의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을 일일이 거론하며 “너무나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새론 음주운전 사과문. 김새론 인스타그램 캡처

김새론은 본인의 말을 지켰다. 사고에 따른 변압기 고장으로 3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어져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등의 피해를 겪은 인근 상점 57곳을 직접 방문해 일일이 사과하고 보상했다. 연예인으로선 이례적인 행보였다. 한 인근 상인은 당시 국민일보에 “김새론이 직접 사과하러 찾아와서 깜짝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 김새론은 연예계 활동 중단 및 각종 광고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 지급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8일 첫 공판에서 김새론 측 변호인은 “소녀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온 김새론은 피해배상금 지급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공판 3일 뒤인 11일 김새론은 인스타그램에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동정심 유발을 위한 것 아니냐는 날선 시선과 함께 ‘거짓말’ 논란까지 따라붙었다. 당시 김새론이 정식 직원으로 일한 게 아니라 지인이 근무하는 지점에서 사진 촬영만 한 것이라는 해당 업체 측 입장이 나온 것이다.

카페 아르바이트하는 김새론. 김새론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김새론은 그해 4월 5일 선고공판에 출석하면서 ‘생활고 호소한 게 거짓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생활고를 호소한 건 제가 아니지만,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 (광고)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음주운전은 제 잘못이니 할 말이 없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들이 기사로 많이 나와 무서워서 뭐라고 해명을 못하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벌금 2000만원을 확정받은 김새론은 최근까지도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아임’으로 개명하고 신분을 숨긴 채 카페 근무를 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새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해고 통보받기도 했다고 지인이 언론에 전했다.

2023년 4월 5일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김새론. 연합뉴스

연기자 복귀에 대한 꿈만큼은 놓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 여론에 부딪히며 무산됐다. 당시 김새론은 인스타그램에 “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영화 ‘기타맨’ 촬영을 마치고 마침내 복귀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결국 대중 앞에 다시 서지 못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은 전날 오후 4시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국가수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서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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