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촬영하던 한 유튜버의 휴대전화 삼각대를 걷어찬 경찰이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소공원에서 휴대전화가 설치된 유튜버의 삼각대를 발로 걷어찬 서울경찰청 소속 A순경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서부지법 일대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전 피의자심문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A씨는 동료 경찰과 함께 해당 공원을 지나던 중 한 유튜버의 삼각대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유튜버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A순경의 모습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가만히 있는 시민 삼각대 발로 차고 가는 경찰’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됐었다. 이를 본 일부 시위대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해당 경찰을 고발했다.
해당 영상이 알려지자 경찰은 기동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현장 근무 시 인권·언행·행동에 유의하고, 유튜버나 언론사에 부대원 개별 대응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 고발인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