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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변호인이 지난해 4월 총선 전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17일 주장했다.

명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복기해 공개했다. 남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민 검사’는 지난해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공언해 추후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김 여사는 이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 아니냐”라며 “(당시 의창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다.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김종양 후보 배제가) 맞다면서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명씨는 김 여사에게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고 했으나,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명씨는 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 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습니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해오던 창원지검은 이날 이 사건 공익신고자인 강혜경씨 등 4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창원지검은 또 윤 대통령 부부 등 남은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명씨의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공개한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 내용.

김건희 : 선생님~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 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습니까?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어요.

명태균 :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집니다.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

김건희 : 아니에요. 선생님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

명태균 : 누가 그런 말을?

김건희 : 이철규, 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어요.

명태균 : 김상민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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