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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고질병 목디스크, 진료인원 100만명 육박
증상 초기에 비수술 치료 나서면 증상 호전 가능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포함한 한의통합치료 시도
개그맨 김준호가 목디스크 수술 직후 병동에서 SBS 연예대상 시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SBS

[서울경제]

김지민과 올해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준호가 고질적인 목디스크로 오랜 고생 끝에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해외 여행을 다니는 컨셉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좁은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를 오르내리다 “(목 디스크 때문에) 더는 못 하겠다”며 고개를 떨구는 등 관련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지난 1월 말에는 미뤘던 목디스크 수술을 받느라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 불참하고 '명예사원상’ 수상 소감을 무대가 아닌 병실에서 전하기도 했다.

흔히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은 현대인들에게 생소한 질환이 아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은 물론 하루 종일 책을 내려다보고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손을 놓지 않는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목을 혹사하는 생활 패턴이 일상화된 탓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85만 3191명에서 2023년 98만 9195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교통사고, 낙상처럼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장기간 좋지 않은 자세가 질환 발현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목디스크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탈출한 정도와 방향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목 뒤에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면서 어깨, 팔, 손가락 등 상지 부분의 저림 또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각한 경우 경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목디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높이만큼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상에서 컴퓨터를 이용할 때에도 모니터 아래에 받침대를 둬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1시간마다 가벼운 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발현된다면 증상 초기에 비수술 치료를 병행하며 관련 증상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상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종류의 비수술 치료가 활용되며,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가 주로 실시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하는 수기요법으로, 신체 균형의 회복을 도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침 치료는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는 원리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빠르게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경추 질환 환자에 대한 약침의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 개선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약침 치료군(50명)과 물리 치료군(51명)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약침 치료군의 목 통증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63.9에서 치료 후 30.7로 33.2점 개선됐다. 반면 물리 치료군은 17.4점 감소하는데 그쳤다. NRS는 1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다는 의미다.

한의통합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저널(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97.2%가 해당 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목디스크 통증이 발현된다면 증상 초기, 보존적 치료로 통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약침 치료 등 한의통합치료는 물리치료 대비 회복이 빠르고 환자들의 선호도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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