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굣길에 많은 학부모 동행 또는 전화 걸어 상황 묻기도
하늘이 학교, 학생 트라우마 치료하기 위해 긴급 심리 상담 진행
하늘이 학교, 학생 트라우마 치료하기 위해 긴급 심리 상담 진행
일주일 만에 등교 재개하는 대전 초등학교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한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를 동행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한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를 동행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엄마 있다가 (수업) 끝나고 앞에 있을 테니까 이따 봐".
1학년생 고(故)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했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가 일주일만인 17일 등교를 재개했다.
학교는 이날 저학년(1~3학년), 18일은 고학년(4~6학년)생들을 순차적으로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로 학교는 봄방학에 들어간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학부모들은 일주일 전의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등굣길은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묘한 긴장감이 서렸다.
학교 정문 앞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등굣길을 함께하는 학부모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 손을 꼭 쥔 채 등굣길을 함께한 한 엄마는 "엄마 이따가 끝나고 앞에 있을 거야"라며 정문에서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학부모는 아이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먼발치에서 아이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일주일 만에 등교 재개하는 대전 초등학교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동행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동행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1학년생 딸 등굣길을 함께한 조윤아(42)씨는 "집이 근처라 평소에는 집에서 아이가 등교하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너무 큰 사건이 발생하니까 걱정돼서 아이 등하굣길을 함께하게 됐다"며 "오늘 학교를 보내지 않는다는 엄마들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아이 등교를 함께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아이 등굣길에 전화를 걸어 불안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엄마의 전화를 받으며 등교하던 한 남학생은 "여기 선생님도 나와 계시고 경찰분들도 계셔"라고 등굣길 상황을 전하며 부모를 안심시켰다.
1학년생 딸을 등교시킨 아빠 최모(42)씨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등교했는데 이상하게 학교 분위기도 썰렁하다"라며 "저번 주 출장 중에 아이가 전화했는데 못 받았더니, 딸이 '아빠 살아있어?'라는 문자를 보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끔찍한 일이 일어난 학교를 자녀들이 앞으로도 다녀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아이들의 트라우마 또한 걱정스럽다고 했다.
학부모 조씨는 "아이가 TV에서 하늘이 사건 뉴스가 나오면 울더라"며 "(학교를) 보내면서도 걱정이고, 아이가 방과후수업으로 시청각실에서 방송 댄스를 배웠는데 계속 이곳에서 수업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다. 이런 부분도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주일 만에 등교하는 초등생들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초등생 故김하늘 양 피살사건 이후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서구 한 초등학교가 17일 오전 7일 만에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2025.2.17 [email protected]
조씨는 딸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긴급심리상담을 신청했다.
이날 등교한 학생들은 1교시를 마친 뒤, 2∼3교시에는 신청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긴급심리상담을 진행한다.
학교와 교육청은 정서적 충격이 심해 긴급하게 심리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교내와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위센터(19~21일)에서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은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마음 건강 회복 교육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이 교사 명모(40대) 씨에 의해 살해됐고 명씨는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학교는 범행 다음 날인 11일부터 긴급 휴교령을 내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