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가 지난 12일 예배당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면 교회도 없어진다.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수 있기에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한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의 핵심 인물인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3) 목사의 말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손 목사 주도의 탄핵 반대 집회는 지난 1일 부산에서 1만 3000명, 지난 8일 대구 집회에는 5만2000명(경찰추산), 지난 15일 광주 집회에는 3만명(경찰 비공식추산)이 집결했다. 한국사 일타강사인 전한길씨 등이 연설자로 나서면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손 목사를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계로교회에서 만났다. 손 목사는 “이재명 대표가 독재자의 길을 가는데 막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탄핵 반대 집회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광주 집회에서도 손 목사는 “이재명 대표가 광주와 호남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이 이 대표를 꾸짖고 손절해 달라”고 연설했다.

전씨와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손 목사는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사 일타강사인 전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올바른 역사관을 전파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기독교인인 전씨가 흔쾌히 응해줬고, 지난해 7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학교에 전씨가 강사로 참여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4일 대통령, 같은 달 27일 국무총리가 탄핵당하는 것을 보면서 손 목사는 전씨를 포함해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 강사, 보수 유튜버 등과 모여 ‘세이브코리아’를 조직했다. ‘보수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의미로 ‘세이브코리아’라 명명했다고 한다.

첫 탄핵 반대 집회는 지난 1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었다. 이후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열고 있다. 종교인이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는 “정치인의 정책이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데 어떻게 정치와 종교가 분리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부산시와 지자체로부터 20번 고발당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가 정치인이 만든 방역수칙 때문에 박탈당하는 게 정당하냐”며 “5500명이 모일 수 있는 예배당에 5명만 모이라는 것은 종교 탄압이고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목사의 등장으로 아스팔트 우파가 광화문과 여의도로 쪼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화문 집회를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는 “손현보 목사님 잘 들어, 애국 운동에 있어서 날 따라오려면 앞으로 10년 공부해도 나를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보수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난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옳아서 할 뿐이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손 목사는 고신대학교 신학과 및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3년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당시 교인은 20여명에 불과했지만 10년만인 2003년 교인이 2000명으로 100배 늘었다. 현재 교인 1만명으로 부산에서 세 번째로 큰 교회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41 가장 붐비는 지하철역은 잠실역…강남역은 3위로 떨어져 랭크뉴스 2025.02.19
44540 국민의힘, 판교에서 ‘반도체특별법’ 현장 간담회 랭크뉴스 2025.02.19
44539 세계 최강 ‘미군 월급’ 얼만가 보니…美병장 월급은 韓병장 보다 3배 가량 많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2.19
44538 이재명 “민주당, 진보 아냐…중도보수로 오른쪽 맡아야” 랭크뉴스 2025.02.19
44537 이재명, “사법리스크 거의 초월…꽃게밥 안 된 게 어디” 랭크뉴스 2025.02.19
44536 토론토 공항 델타 항공기 착륙 영상 공개…21명 부상 랭크뉴스 2025.02.19
44535 [단독]'상속세 인하' 카드 꺼낸 이재명, 그 뒤엔 민주연 보고서 랭크뉴스 2025.02.19
44534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택시기사 '무죄' 랭크뉴스 2025.02.19
44533 尹 측, "김건희 지시로 계엄" 박지원 "계엄 때 술 냄새" 김종대 고발 랭크뉴스 2025.02.19
44532 트럼프 “자동차 관세 25% 정도…1년동안 더 인상될 것” 랭크뉴스 2025.02.19
44531 "이젠 3%도 안 돼?" 예금 깬 고객들 '여기' 몰린다 랭크뉴스 2025.02.19
44530 트럼프 "자동차 관세 25%···내년엔 더 높아질 것" 랭크뉴스 2025.02.19
44529 [단독] 초등생 살해 뒤 응급실서 웃은 여교사...범행 동기 규명 실마리 될까 랭크뉴스 2025.02.19
44528 트럼프 “자동차 관세 25%…의약품은 그 이상될 것” 랭크뉴스 2025.02.19
44527 이글스 다음엔 베어스?…그룹 시총 10위 오른 두산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2.19
44526 트럼프 “자동차 관세는 25% 정도…반도체·의약품 25% ↑” 랭크뉴스 2025.02.19
44525 [안혜리의 시시각각] 보수의 미러링은 어떻게 성공했나 랭크뉴스 2025.02.19
44524 트럼프 "자동차 관세는 25% 정도…반도체·의약품은 25% 이상"(종합) 랭크뉴스 2025.02.19
44523 여객기 뒤집히고 불났는데도 ‘사망 0명’ 기적…가능했던 이유 랭크뉴스 2025.02.19
44522 트럼프,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 부과 예고 랭크뉴스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