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주택 거래 96%는 아파트…대구·광주도 90% 이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주택 매매 중 아파트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는 64만2576건 이뤄졌다. 이 중 아파트 매매는 49만2052건으로 76.6%에 달했다. 주택 매매 10건 중 약 8건은 아파트 거래였다는 뜻이다.
이후 다세대주택(11.8%), 단독주택(7.5%), 연립주택(2.9%), 다가구주택(1.2%) 순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 매매 중 아파트의 비중은 60~70%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집값이 급등하던 2020년 73.0%까지 뛰었다. 2021년 다시 65.9%로 낮아졌다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던 2022년에는 58.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역전세·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한 2023년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 이른바 ‘빌라’ 거래량이 14만2000가구에서 9만3000가구로 급감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74.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빌라 거래량은 20만4000가구로 전세사기 사태 이전인 2021년(24만1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아파트 선호 현상도 함께 심화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보다 19.5% 늘어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특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 중 90% 이상이 아파트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주택 거래의 96.3%가 아파트였다. 대구·광주 또한 주택 매매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0.5%였다.
그 외 울산(89.5%), 대전(82.5%), 경남(81.9%) 등의 아파트 거래 비중도 80%를 웃돌며 아파트로 매매가 쏠리는 현상이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