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씨는 어제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와 선관위를 해체하자는 반헌법적인 주장을 늘어놓았는데요.
이런 대규모 집회를 끊임없이 여는 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신준명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열린 예배.
인파 속에서 '헌금' 명찰을 단 사람들이 헌금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루 전 비슷한 장소의 집회.
광화문역 안에서도 '헌금' 주머니를 든 사람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맞이합니다.
"어서 오세요."
사랑제일교회 측은 한 언론에 헌금 등으로 1년에 1천억 원이 들어온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1월 16일, 유튜브 '전광훈TV')]
"내가 한 주에 돈을 10억씩 쓴다니까, 10억씩. 모든 행사 비용, 광화문에 있는 모든 단체들요. 그거요, 우리 교회에서 헌금으로 지원 안 하면요. 나는 돈 필요 없는 사람이야."
[과거 전광훈 목사 추종자]
"무조건 집회의 목적은 이제 정치적인 집회의 목적을 띠어요. 그러면서 헌금 걷을 때는 교회 성격을 띠어서 돈을 걷으니까 안 낼 수가 없는 거예요."
여기에 집회 현장 주변엔 '광화문몰'이라는 쇼핑몰과 '퍼스트모바일'이라는 알뜰폰 업체의 부스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광화문몰' 직원]
"<인터넷에서도 살 수 있어요?> 아 네. 광화문몰에서 사시면 돼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광화문몰TV')]
"이익이 전광훈 목사가 가지려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는 제3의 국민연금을 만들어서 공급을 한다. 그래서 이에 우리가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전광훈 목사가 발표한 ‘광화문 우파 결의 사항'에 담겨있는 수익사업들입니다.
신문, 알뜰폰, 선교카드 등에 각각 5백 명씩을 유치하면 연금을 지급하겠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내용입니다.
[집회 관계자]
"이거 다 하면은 다 알게 돼. 다 하면 '6대 결의'에 가입이 되는 거지."
'광화문몰'과 '퍼스트모바일'은 전 목사의 아들과 딸이 대표를 맡았거나 대주주인 곳들.
사랑제일교회 인근의 한 건물 2층과 3층을 나란히 쓰고 있습니다.
전 씨의 기자회견장에서 아들 에녹 씨를 마주친 취재팀은 '광화문몰'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신도들에게 가로막혔습니다.
"전에녹 전도사님한테 뭘 하나 여쭤보고 싶어서 왔는데요."
'퍼스트모바일' 측은 "집회 참여는 기업의 독립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음모 기업가적인 성격과, 광신도라고 하는 성격과 또한 동시에 정치인이라고 하는 성격이 합쳐져 있는 그런 아주 특수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전광훈 씨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매주 대규모 극우 집회를 열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자금은 어디서 오는지, 오늘 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집중 보도합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조은수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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