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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거기선 마음껏 뛰놀아’
대전·포항 팬들 고인 애도
골 넣곤 하늘 바라보며 추모
지난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케이(K)리그 2025시즌 개막식에서 관중들이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문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며 놀아, 어른들이 미안해.’

지난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케이(K)리그 2025년 시즌 개막전에는 지난 10일 학교에서 교사 손에 목숨을 잃은 고 김하늘(8)양을 기리는 목소리가 가득 찼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가 맞붙은 이 경기에서 대전은 3-1로 이겼다. 포항을 상대로 15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경기 시작 전 “축구 팬이었던 김하늘양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고, 모든 선수와 관중들은 묵념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곳곳엔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않길’ ‘하늘아, 예쁜 별로 가’ 등의 손팻말이 들렸다. 대전 팬들은 물론 포항 팬들도 추모 문구를 높이 들어 올렸다.

생전 축구를 좋아한 하늘양은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활동을 해왔다. 가족과 함께 대전 홈 경기뿐만 아니라 제주도 원정경기까지 찾는 팬이었다고 한다. 빈소에는 하늘양이 아빠와 이번 시즌 축구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새로 마련한 서포터즈 점퍼가 걸려있기도 했다.

이날 전반 31분에 왼발 슈팅으로 개막전 첫 골을 넣은 대전 최건주 선수는 동료들과 함께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하늘양을 추모했다. 선수들은 둥글게 원을 만든 뒤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들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프로축구 케이(K)리그 개막전에서 관중들이 김하늘양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추도의 의미로 검은색 넥타이를 맨 황선홍 대전시티즌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하고 미팅하면서도 하늘양이 응원해 준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과 팬들과 같은 마음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빈소에 조문하기도 했다. 같은 팀 주민규 선수는 “저도 딸 키우는 입장이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며 “승리로 좀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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