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의혹도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경내 대통령경호처 체육시설에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돼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호관 체력 단련과는 거리가 먼 해당 시설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전용 시설로 운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6일 한겨레 취재결과, 대통령실 경내 경호처 체육시설 ‘충성관’에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당시에 있지 않고, 추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은 윤 대통령의 집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목상 경호관들 체력단련용이지만, 해당 시설이 경호관 체력단련과 거리가 있고 경호관들이 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사실상 윤 대통령 전용 시설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경호구역 내 보안시설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스크린골프장은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 지어진 70㎡(20평) 규모의 건물에 스크린 골프 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관저에 사우나·스크린골프장 등 호화시설이 설치돼있다고 윤 대통령을 공격했다. 당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정 실장은 해당 시설은 “창고”라고 반박하며 “대통령 관저에 호화시설 있느냐가 초점인 것 같은데 사우나나 스크린 골프장은 없다.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윤 의원은 지난해 11월21일 ‘(관저에) 스크린 골프 시설 조성을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는 경호처의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에 본인만을 위한 테마파크라도 지을 셈이었냐”며 “관저에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등 호화시설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