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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4월 2일까지 ‘협상의 시간’이 중요해졌다.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2~3월 줄줄이 미국을 찾아 “한국은 미국 경제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알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상외교 공백 속 아웃리치(물밑접촉)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9~20일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이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26명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다음 달 중순 주요 대미 투자 기업과 함께 워싱턴DC 방문을 확정했다. 한경협과 대한상의는 한달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기업인들이 미국을 재방문하는 만큼, 면담하는 내각 인사를 겹치지 않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 투자가 많은 미국 남부(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에서 주 정부 단위 ‘풀뿌리 아웃리치’에 나선다.

재계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미국 내에서 이룬 경제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국은 2023·2024년 2년 연속 미국의 최대 그린필드(생산시설·법인 설립) 투자국이다. 트럼프 1기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자동차·반도체·배터리 분야 등에 1600억 달러(약 231조원)를 투자했다. 같은 기간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83만명에 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구체적인 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에 한 투자보다는 미래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필수적이니 한미가 이를 공유할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라며 “에너지 수입 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일 기본적인 복안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입장에서는 ‘앞으로 뭘 해줄 수 있냐’는 게 대화의 핵심”이라며 “대미 투자 기업이 부품까지 현지에서 조달하는 등 한국이 미 제조업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는 건 보조금 지급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 해도 정상 외교가 복원될 때를 대비해 지금은 투자 보따리를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대한상의는 이번에 한국 기업이 미국 내 경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5대 협력안’을 준비했지만, 순수 민간 행사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논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대 협력안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완성차 및 부품 제조 시설 투자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이다.

대한상의는 19일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를 주최하고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과 만난다. 20일엔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에 나선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 정부·의회와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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