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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의천도룡기’ 인용해 미국 비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유럽 외교무대에 등장시켰다. 세계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를 중국의 국력을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미·중 관계를 설명하며 중국의 격언들을 언급했다. 왕 부장은 “지금 언급하는 격언들은 번역이 쉽지 않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딥시크를 찾아보라”고 웃으며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 고전과 무협소설 등에 빗대 미·중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중국 고전 ‘주역’에 나오는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는 스스로 힘쓰며 쉬지 않는다”(天行健,君子以自强不息)는 문구를 들어 미국의 압박에 맞서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 문구에 등장하는 ‘자강불식’(自彊不息)은 한국에서도 사자성어로 종종 사용된다. SCMP는 왕 부장이 이를 통해 중국의 주권과 국가적 존엄성, 정당한 발전 권리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미국을 비판할 때는 1960년대에 출간된 진용의 무협소설 ‘의천도룡기’ 4권 ‘구양진경’에 나오는 구절을 언급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나오도록 내버려 두어라. 맑은 바람은 저절로 산마루에 스쳐 지나가리니. 상대방이 횡포를 부리거든 횡포를 부리도록 내버려 두어라. 밝은 달 저 혼자 강물에 비치리니”(他强由他强/淸風拂山岡/他橫由他橫/明月照大江)라는 구절이다. 왕 부장은 “이것이 중국인의 기질이고 중국 민족의 성격이다. 바람이 동서남북 어디서 불어오든 우리는 침착하고 굳건히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MSC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겁박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면 우리는 끝까지 맞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은 미국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자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왕 부장은 이어 “상호존중이 중·미 교류의 전제조건”이라며 “양국은 충돌해선 안 되며 충돌하면 전 세계가 불행해진다. 글로벌 도전 과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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