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비인기 과목이었던 서울대학교 헌법 관련 강의가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대의 올해 1학기 수강신청 결과를 보면, 헌법 관련 학부 강의인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민주시민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등 4과목의 수강신청률이 92.8%에 달했다.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등 3과목은 모두 정원이 꽉 찼고 민주시민과 헌법 과목은 60명 정원에 42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이들 과목은 지난해 1학기 당시 수강신청률이 67.8%에 불과했다.
헌법 수업 수요가 급증한 건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재학생 박아무개(22)씨는 한겨레에 “전공은 다른 쪽이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순간에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헌법과 정치사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며 “방학 때도 헌법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 헌법 강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헌법 관련 강의를 듣게 된 학생들은 이번 사건을 수업에서 직접 다룰 가능성도 크다. 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었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낀다”며 “헌법이 담고 있는 가치를 한 번쯤 들여다 보는 것 자체가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