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20년 감소하다가 이듬해 반전…非자의 입원율도 매년 늘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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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동안 줄어들던 중등도 이상의 우울 경험자와 재발성 우울장애 환자들이 최근 2년 사이 1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3년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 가운데 중등도 이상 우울 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8천103명이었다. 2021년(7천200명)과 비교하면 12.5% 늘었다.
중등도 이상 우울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2018년 1만532명에서 2020년 8천143명으로 줄었으나 그 이듬해를 기점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에 따르면 우울 에피소드 환자는 기분의 저하, 정력 감퇴, 활동력 감소 등을 겪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보통의 생활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재발성 우울장애는 우울병이 반복되는 장애를 뜻한다. 우울 에피소드 바로 후에 일어나거나 항우울병 치료에 따라 짧고 가벼운 기분의 고조나 과잉 활동(경조증) 등을 겪는다.
이런 주요 우울 장애에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을 더한 전체 중증 정신질환자들도 2018년(8만4천583명)부터 2021년(7만1천373명)까지 감소하다가 2022년 다시 늘기 시작해 2023년에는 7만3천311명이 됐다.
같은 기간 정신의료기관 입원환자 가운데 본인의 뜻이 아닌 보호의무자나 시장·군수·구청장에 의한 비(非)자의 입원 사례도 늘었다.
정신의료기관 비자의 입원율은 2018년 33.5%에서 이듬해 32.1%로 내렸으나 이후 매년 상승해 2023년에는 36.5%를 기록했다.
2023년 비자의 입원·입소 사례 3만1천459건 중 가장 많았던 진단은 조현병 및 분열형·망상 장애(1만2천479건)이었다. 이어 정신활성물 사용에 따른 정신 및 행동장애(7천723건), 양극성 장애 등 기분장애(7천284건) 등의 순이었다.
입원 치료 등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작 병원이 아닌 일상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교육 등을 받는 사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전체 국민 대비 지역사회 재활기관에서 정신건강 증진 교육을 받은 이들의 비율은 2018년 3.5%에서 2023년 4.0%로 소폭 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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