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난입…경찰 “구속 필요한 정도의 사안 아냐”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모씨가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서 있다. 뉴시스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40대 남성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전날 체포된 안모(41)씨를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훈방 조치되었습니다. 정의의 승리입니다”라고 올렸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안씨는 또 자신의 행위에 대해 “혐중 여론을 피부로 깨달아보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석방해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이 필요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전날 오후 7시36분쯤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중국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하려다 근무 중인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당시 안씨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에 테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논의할 때도 캡틴 아메리카 의상을 입고 회의 장소인 14층 길목을 점거한 바 있다.
한편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우려와 유감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한국 경찰이 현장에서 대응했고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