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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요충지 인근 마을 두 곳 점령…우크라, 러 드론 기지 파괴
젤렌스키 "美 지원없이 생존 어렵다…北 3천명 추가 파병 가능성"


도네츠크 지역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병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호언장담해온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와중에 휴전선이 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부 전선에서는 여전히 포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향후 휴전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러시아 쿠르스크 등 최전선에서 한층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도네츠크의 젤레네 폴레 마을과 다치네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젤레네 폴레는 포크로우스크와 벨리카 노보실카 사이의 거점이다. 다치네 역시 포크로우스크 남쪽 30㎞ 지점에 위치한 쿠라호베 마을의 서쪽에 있다.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이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거점이다.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하면 도네츠크 북부로의 진격이 용이해진다고 보고 이곳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텔레그램 채널 딥스테이트도 최근 젤레네 폴레와 다치네 인근에서 러시아군 활동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포크로우스크 지역의 전황은 나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전보다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황에 대해 더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군도 같은 날 저녁 두 마을이 포크로우스크 주변에서 러시아의 공세에 직면한 11곳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도 함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공군이 쿠르스크의 러시아 드론 기지 한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에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온 드론의 조립 및 출격이 이뤄져 왔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의 무기와 탄약 보급을 방해하기 위한 군사·보급 거점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양측의 공방은 앞으로 미국 주도의 휴전 협상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더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등이 우크라이나의 기존 영토 수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현 전선을 따라 휴전선이 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된 배경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할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고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라졌던 북한군이 다시 배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3천명까지 병력을 추가 파병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2천∼3천명이 쿠르스크로 배치될 수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실제 배치된 후에 확인할 수 있지만 수천 명을 (러시아가)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의 침략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매우 희박해진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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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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