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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다운 기자


“10원이라도 싼 주유소 일부러 찾아가요.”

경기 외곽과 저렴한 곳으로 소문난 서울 곳곳의 주유소가 아침부터 대기 차량으로 북적거린다.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이 한 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원정 주유’에 나서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셋째주부터 16주 연속 상승했다(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격화로 지난해 9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반영됐고, 이후엔 미국이 러시아 석유산업에 제재에 나서며 공급 감소 우려로 기름값이 고공행진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2월 첫째주) 휘발유 가격이 17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체감을 못 하고 있다. 리터(L)당 1733.06원으로 전주(1733.1원)보다 ‘찔끔’ 내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97.7원으로 L당 1.1원 올랐다.

서울에서 휘발유 가격(2월 11일 기준)이 가장 싼 주유소는 도봉구 소재 이케이에너지 주식회사로 L당 1661원이었다. 가장 가격이 높은 주유소는 용산구 서계주유소로 L당 2971원을 보였다. 두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1310원이었다.

경유 가격차도 비슷했다. 도봉구 주유소가 L당 152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용산구 주유소가 L당 294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격 차이는 1415원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2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4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했다. 이번 조치는 2021년 11월 유류세 한시 인하가 시작된 이후 14번째 일몰 연장이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휘발유는 L당 698원, 경유는 448원이 부과된다. 인하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L당 122원, 경유는 133원 싸다.

유류세 연장 조치에도 당분간 운전자들은 비싼 기름값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1분기까지 감산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상반기까지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의 행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친화석연료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되면 원유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1기 때도 화석연료 규제를 대폭 완화한 바 있다. 2018년 미국은 원유 생산량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74.31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7.67% 하락한 수치다. 서부텍사스유(WTI)의 올해 연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8.1% 내린 70.31달러(배럴당)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선 규제완화 수준과 상관없이 산업의 성격이 변해(성숙 단계) 증산이 쉽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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