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조t, 크기 3900㎢. 서울 면적(605㎢)의 약 6배 크기인 세계 최대 빙산 ‘A23a’가 남극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조만간 영국령의 외딴 섬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섬에서 서식 중인 펭귄과 물개 등 동물의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위성 사진에 따르면 A23a의 면적은 3500㎢로 줄어들었다. 다만 빙산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사우스조지아 섬(234~619㎢)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BAS의 물리해양학자 앤드루 마이어스 박사는 “보통 펭귄과 물개는 물속 깊이 들어가 새끼를 위한 먹이를 찾는데 빙산이 길목을 막으면 부모 동물들은 더 멀리 헤엄쳐야 하고 동물들이 지쳐 결국 새끼들이 먹을 것이 줄어든다”며 “불행하게도 새끼 생존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피해가 크진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사우스조지아 정부의 해양생태학 자문위원인 마크 벨치어 박사는 “사우스조지아는 본래 ‘빙산 골목(iceberg alley)’에 있어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이곳의 생태계는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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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a, 기후 변화와의 관계
과학자들은 A23a와 같은 거대 빙산의 출현이 기후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A23a가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시점인 1986년은 급격한 기후 변화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빙산의 출현은 학계의 연구에 열을 올렸다. BAS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나오는 물이 남극해의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물에서 각종 영양소와 화학성분. 미세한 플랑크톤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플랑크톤은 바닷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바닷물의 산성화를 조절하는 데 기여한다. 로라 테일러 연구원은 “빙산이 녹으면서 바다로 방출하는 성분들은 해양의 물리적·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사(NASA)가 공개한 (12일~3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A23a가 사우스 조지아 제도를 향해 표류하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A23a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빙산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 빙산은 1986년 서남극 대륙의 필히너 론네 빙붕에서 분리된 뒤 1991년 별도의 빙산이 됐다. 다만 육중한 무게 때문에 사우스오크니 제도 북쪽 해저와 웨델해 등에서 30년간 좌초돼 있었다. 그러다 2020년 처음으로 해저에서 분리돼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2023년 들어서는 강한 바람과 해류를 타고 남극반도의 북쪽 끝을 지나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해 12월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위성 사진에 따르면 A23a의 면적은 3500㎢로 줄어들었다. 다만 빙산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사우스조지아 섬(234~619㎢)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신재민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 ‘A23a’. 사진 USNIC
당초 “빙산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완전히 녹아내릴 가능성이 있다”던 영국 남극조사국(BAS)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섬과의 충돌 가능성은 커졌다. 사우스조지아 정부 소속 선박 ‘파로스(Pharos)’의 선장 시몬 월래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빙산은 매우 위협적인 존재”라며 “사우스조지아섬을 비켜 간다면 그보다 더 기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12월 11일(현지시간) 펭귄들이 사우스조지아 섬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과학자들은 해양 생태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이 빙산이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하거나 섬 인근 길목을 막는다면 섬에 서식하는 펭귄과 물개 등 동물들이 굶주림 속에 죽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섬에는 킹펭귄 수십만 마리와 코끼리물개, 물개 수백만 마리 등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BAS의 물리해양학자 앤드루 마이어스 박사는 “보통 펭귄과 물개는 물속 깊이 들어가 새끼를 위한 먹이를 찾는데 빙산이 길목을 막으면 부모 동물들은 더 멀리 헤엄쳐야 하고 동물들이 지쳐 결국 새끼들이 먹을 것이 줄어든다”며 “불행하게도 새끼 생존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피해가 크진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사우스조지아 정부의 해양생태학 자문위원인 마크 벨치어 박사는 “사우스조지아는 본래 ‘빙산 골목(iceberg alley)’에 있어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이곳의 생태계는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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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a, 기후 변화와의 관계
과학자들은 A23a와 같은 거대 빙산의 출현이 기후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A23a가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시점인 1986년은 급격한 기후 변화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남극해에 있는 A23a의 항공 사진. AFP=연합뉴스
하지만 남극의 온난화가 지속하면서 앞으로 거대 빙산의 출현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뜻한 바닷물과 공기가 남극의 대륙 빙하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빙산의 출현은 학계의 연구에 열을 올렸다. BAS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나오는 물이 남극해의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물에서 각종 영양소와 화학성분. 미세한 플랑크톤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플랑크톤은 바닷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바닷물의 산성화를 조절하는 데 기여한다. 로라 테일러 연구원은 “빙산이 녹으면서 바다로 방출하는 성분들은 해양의 물리적·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