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민주당은 서민을 위해서 분배에 집중하는 정당이 아니다.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동형 티비(TV)에 출연해 ‘민주당에 중산층을 위한 정책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져서, 그럼 저기(서민)에다 퍼주기하는 게 주목적 아닐까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서민을 위해서 분배에 집중하는 정당이 아니다. 그렇게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건(이런 이미지는) 빨리 깨야 한다”며 “그래서 최근 우리가 성장해야 분배도 있다, 성장해야 일자리도 생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입장이 바뀌었다’고 하고 언론도 콕 집어 ‘표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친기업’ 노선을 강조한 뒤 비판이 나온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분배에만 초점을 두고 경제 성장에 관심 없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자칫 당 강령 첫머리에 언급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는 말을 부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정권이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냐”며 “객관적으로 성장과 경제 발전도 민주당 정권일 때가 훨씬 나았다. 객관적인 수치가 그런데, (보수 우파가) 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누는 것만 하고 공산당처럼 빼앗아가기만 하고 세금이나 많이 걷으려 한다’고 프레임을 만들어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가가 더 많이 올라갔다. 이번에도 확실히 오를 것이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기(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그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의 진심은 ‘성장해야 분배가 있고 일거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서민을 위해 분배에 집중하는 정당이 아니다’라거나 분배를 ‘퍼주기’로 묘사한 대목은 당의 지지 기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어서, 당내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강령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때 애초 서민을 위한 정당에 방점을 찍고 있던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중산층’ 개념을 보탠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개혁적인 보수세력, 건전한 혁신세력까지 안아서 개혁정당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국민회의 쪽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