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인터뷰
한·미 협력 강화, 대중 관계 개선 의지
“일본과도 협력, 역사 문제는 일본이 풀어야”
한·미 협력 강화, 대중 관계 개선 의지
“일본과도 협력, 역사 문제는 일본이 풀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80년간 이어진 한반도의 긴장을 타개할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의 핵·미사일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이는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사는 ‘한국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는 중국·북한과 더 따뜻한 관계를 원한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표의 이런 태도가 “한국 정부의 강경 대북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대중 관계 역시 비교적 온건하게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미국·일본과 북한·중국 사이 최전선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쪽의) 균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역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표의 이런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대미 협력 관계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좋지 않게 해서 도대체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나”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는 이익보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잃게 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한국의 관점에서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물가도 상승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도 이런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는 이웃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강제징용 노동자 보상 문제처럼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는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독일이 했던 것처럼 일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독일은 진지한 반성을 했지만 일본은 식민지 시대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